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사후 세계를 믿었다. 그들은 시신을 잘 보존하기 위해 연두부처럼 물렁한 뇌를 박박 긁어낸 뒤 미라를 만들었다. 인체의 다른 장기들은 다시 쓰이게 될 때를 대비해서 저성슬 처리한 다음 단지에 담아 고이 모셔 놓았는데 뇌만은 긁어내 버린 것이다. 뇌 없는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부활할 수 있고, 또 부활 하면 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인류사적으로 보면 뇌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현대에 들어와서다. 그런 과학과 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에도 뇌의 구조와 생리와 능력을 완전히 밝혀내지는 못했다. 알려진 것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뇌 속에 엄청난 불가사의한 능력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 되고 있다.

 

훈련을 통해 두뇌의 힘을 강화하면 눈을 가리고도 글을 읽고 사물을 인식하는 등 자연계의 법칙을 가볍게 뛰어넘는 능력을 발휘하곤 한다. 이를 HSP, 즉 고등감각인지능력, 줄여서 '고등감각' 이라고 한다. 나는 이 현상에 주목했다. 이 능력을 기르는 방법을 많이 고안해 냈고 뇌교육에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물론 눈을 감고 책을 읽는 능력 그 자체가 대단하고 중요해서가 아니다. 

 

책은 눈을 뜨고 읽는 것이 훨씬 편하다. 비행기가 있는데 축지법을 애써 배울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뇌가 가진 능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확인 가능한 하나의 지표라는 면에서 HSP 현상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나에게 HSP 는 '뇌의 무한한 가능성' 과 같은 말이다.

 

HSP 현상은 초기에 많은 오해를 받았다. 과학적으로 정확히 설명이 안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나는 그래서 수시로 과학자나 의사들에게 HSP 현상이 일어나는 현장을 참관하게 했다. 그들이 요구하는 실험 조건을 갖추고 시연도 했다. 그렇게 직접 목격한 과학자들은 현상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나는 국내외 쟁쟁한 연구원드을 초빙해  HSP 현상에 대해 과학적 연구를 당부하거나 공동연구를 제의했다.

 

이들이 속속 연구 성과를 내놓으면서 HSP의 위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1896에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개최된 올림픽이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라는 슬로건으로 인간 체력의 한계에 도전한 대회 였다면, 인간 뇌의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대회로 나는 2005년부터 해마다 국제브레인 HSP 올림피아드를 열고 있다. 2007년 미국 뉴욕에서 '제 3회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를 개최했고, 금년 8월에는 유엔본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제 HSP는 국제 무대에서 당당히 공인받게 된 것이다.

 

HSP, 즉 '뇌의 무한한 능력'은 '21세기의 지동설' 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과학적 연구는 과학자들에게 맡기면서 나는 나대로 나만의 영감과 직감에 의지해 많은 것을 추론해 들어갔다. 일단 '뇌'를 중심축으로 놓자 많은 것들이 풀려 나갔다. 지금까지 나 자신의 수련 경험이나 지도 경험 속에서 만난 여러 가지 초자연적인 현상들도, 그리고 내가 정립한 철학들도 '뇌'라는 키워드를 대입하자 순조롭게 해석이 되었다.

 

인간이 도달해야 할 이상적인 상태로 나는 건강과 행복, 평화 세가지를 꼽는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결국 뇌가 창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HSP를 건강, 행복, 평화를 상징하는 말로 더 많이 쓰고 있다. 뇌를 다스리는 결국 인생을 다스릴 수 있다. 한 개인의 인생만이 아니다. 개인에서부터 사회 전체의 향방,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까지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찾는다면 그것은 단연 '뇌' 이다.

 

나는 작년에 뉴욕에서 'HSP올림피아드' 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저녁 초대를 받은 일이 있다.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지구의 환경문제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재임 시에 제일 중요한 사업 목표로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꼽았다. 누가 보아도 지금 지구는 문제가 있다. 나는 그에게 이것이 모두 우리의 뇌가 만들어놓은 결과이므로 뇌를 잘 쓰는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구는 각기 다른 종교, 문화, 환경 속에서 다양한 가치와 이해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유일한 가치다. 지구만이 종교와 민족, 국가, 문화, 가치관의 차이를 넘어 인류의 의식을 하나로 묶을 수 있으며 평화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요즘 나는 지구 경영, 뇌 경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의 뇌는 지구와 연결되어 있다. 각자가 자신의 뇌를 잘 경영하면, 지구 경영은 저절로 된다. 뇌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인류 의식의 성장 없이는 인류 문명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고, 인류 의식의 성장을 위한 열쇠는 바로 뇌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의 향방은 인류가 자신의 뇌에 어떤 정보를 받아드이는가, 뇌를 활용해 어떠한 정보를 창조하는가에 달려 있다.

 

나는 지구를 지식으로 이해하는 것 못지않게 실존적으로,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지구의 마음과 인간의 마음이 교류하는 것이다. 지구를 생명체로 느껴야 하고, 그 생명체에 깃든 에너지와 영혼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지구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당신도 지구를 느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몸으 이루고 있는 파동이 지구의 파동과 공명하고 있다. 당신과 지구는 하나다. 당신과 우주도 하나다. 명상 속에서 우리는 지구의 혼을 느낄 수 있다. 지구는 지금 병드어 있다. 아름다운 지구는 지금 몸살 중이다. 이제는 우리가 지구를 살려야 할 차례다. 그동안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키워준 지구에게 감사하고, 그 감사함에 보답해야 한다. 이것이 나와 지구의 진정한 교류이며, 이 교류를 통해 인간의 이식은 진화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교류를 통해 지구는 본래의 아름다움을 회복할 것이고, 인간의 영혼은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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