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의 역사


-피아노 건반으로 비유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똑같은 건반만 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뇌에는 수십 억 개의 음색을 가진 건반이 있다. 뇌교육은 잘 쓰지 않는 건반을 두드리려는 노력으로 이해하면 된다.


나는 몇 년 전 평생 동안 연구해온 수많은 수련법과 프로그램을 '뇌교육'으로 통합했다. 흑자는 뇌교육을 서양에서 들어온 학문으로 생각하는데 뇌교육의 바탕은 우리 민족의 전통 수련법인 '단학'에서 비롯한 것이다. 단학의 중심 원리에는 세계적인 보편성이 있다. 그렇기에 내가 초기에 펴낸 <단학> 이라는 책 표지에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길' 이라는 부제를 당당히 붙일 수 있었다. 


그런데 단학에서 사용하는 개념들이나 전통적인 인체관을 문자 그대로 옮겨 놓으면 세계인이 받아들이기에 힘든 부분이 있다. 나는 단학을 더 크게 키우기 위해서 단학의 원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 새로운 축이 바로 '상단전' 이라고 할 수 있는 '뇌'였다. 지금의 뇌교육은 한국 전통의 뇌 계발법과 현대 과학을 접목한 것이다.




요즘은 두뇌 개발이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붐을 이루고 있지만 15년 전에는 그다지 이목을 끌지 못했다. 당시 나는 뇌 계발 비법을 담은 상단전의 비밀이란 책을 펴내고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전수해주기도 했다. 사람들의 뇌가 활성화되면 의식이 성장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도 자신과 주변 이웃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에 동참하리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일부에서는 나에게 전수받은 뇌의 능력을 그릇된 방법으로 사용해 사익을 채우는데 악용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상단전 계발을 중단했다. 뇌를 사용하는 목적이 건강하지 않다면 뇌 계발은 자칫 인류의 재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뇌를 계발하는 참다운 목적부터 정립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뇌를 좀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과학기술로부터 인가를 받아 한국뇌과학연구원을 설립했고, 그 후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두뇌 계발밥으로 '뇌호흡'을 창안하게 되었다. 


그리고 뇌철학을 토대로 한 '뇌교육'을 학문으로 정립했고, 충남 천안에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뇌교육 기관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을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뇌교육학의 석. 박사 과정을 개설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 뉴욕에 뇌교육대학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언제부터 뇌에대해 관심을 가졌는지, 어떻게 뇌과학자도 아니면서 이런 수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학교 생활 부적응자였기 때문에 '나는 왜 이럴까" 내 머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내 뇌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정확히 안 것은 12년 전이다. 미국에서 유명한 뇌과학자를 만나 뇌 사진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 그가 깜짝 놀라며, "이런 두뇌로 어떻게 성공했냐"고 물었을 정도였다.


의사의 말이, 뇌의 전두엽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지나치게 활성화돼 있는데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뇌의 정보 처리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 속도에 맞춰서 가르치지 않으면 집중할 수 없고, 누구한테 뭘 배우는게 아주 어려울 거라고 했다. 고교 졸업 때까지 노트 한 권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고, 대학도 삼수를 해서 겨우 들어갈 만큼 학습 능력에 장애를 겪었는데 그것이 모두 뇌의 문제였다니 한결 위안이 되었다.


나의 경우를 보더라도, 뇌의 특정한 영역에 문제가 있다고 좌절 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 자기 식대로 생존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뇌파를 조절해 자신의 본래 리듬을 찾기만 하면 뇌의 개성도 살리고 장점을 특화할 수 있다. 뇌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말을 잘 실감하지 못한다. 피아노 건반으로 비유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똑같은 건반만 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뇌에는 수십 억 개의 음색을 가진 건반이 있다. 매일 같은 음을 내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아예 다른 음을 두드릴 생각을 못한다. 뇌교육은 잘 쓰지 않는 건반을 두드리려는 노력으로 이해하면 된다. 인간의 뇌 속에는 평소 안 쓰던 근육과 같은 부분이 정말 많다.

내가 뇌를 이해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모악산에서 21일간 감행한 명상 단식이었다.


서른 살, 나는 삶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 사생결단하듯 모악산으로 들어간다. 내가 찾는 질문에 해답을 얻기 전에는 죽어도 산을 내려오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21일 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은 채 스스로를 삶과 죽음의 경계까지 몰고 갔다. 그 기간 동안 나는 오감의 세계를 넘어선 초의식 상태에서 수많은 기적, 영적 체험을 했다. 몸은 절반쯤 수면 상태에 들어가 있는데 의식은 지극히 명료한 각성 상태였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극심한 고통과 공포가 느껴졌다. 머리뼈가 늘어나는 것처럼 빠지직 거리는 소리가 연신 고막을 울렸고, 눈은 빠질 듯이 아팠다. 뇌는 시들시들 쪼그라들면서 바짝 마른 느낌이 들었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다. 나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나무에다 머리를 부딪쳐보기도 했다. 그리고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모든 노력을 포기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 나의 내면에서 울려오는 한 목소리가 있었다. '내 몸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


아픈 것은 내 몸이지 내가 아니었다. 고통도 몸이 있고 감각이 있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지 몸이 없다면 무슨 고통이 있겠는가, 그러니 이 몸을 보린다면 모든 고통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다. '내 몸은 내가 아니라 내 것' 이라는 생각이 나를 뚫고 지나갈 때 내 머릿속에서 "펑" 하고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왔다. 처음에는 머리가 다 날아가버린 줄 알았다.


그런데 머리는 온전히 있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모든 통증이 사라지고 엄청난 평화가 찾아왔다. 주변이 온통 빛으로 환해지는 것을 느꼈고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의 감각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었다. 그리고 뇌 깊숙한 곳에서 어떤 목소리가 천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내가 그토록 궁금했던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나는 천지 기운이야, 나는 천지 마음이야!" 하는 답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깨달음의 오도송이 존재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왔다.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니였고, 산과 내가, 저 강과 내가 둘이 아니었다. 온 천지가 나와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나는 천지의 주인이었고, 내 안에 천지가 있었다. 가슴에는 우주의 음악이 울리고, 피부로는 자연의 숨결이 드나들었다. 그 순간 나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 빛과 소리와 파동이라는 것을 알았고, 우주의 생명 에너지가 나의 뇌 안에서 출렁이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나는 이 체험을 통해 뇌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느끼고 있는 것, 인식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협소한지, 그에 반해 인간의 뇌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를 통찰 할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었다. 뇌는 단지 중요하다는 말만으로는 그 중요성을 다 말할 수 없는, 인체의 핵심 중의 핵심 부위다. 모든 생명 활동과 창조 활동의 근원이 여기에 있다. 그런 엄청난 주요성에 비해 전통적으로 뇌에 대한 관심은 매우 미미했다.


한의학을 예로 들면, 심포경, 방광경, 대장경 등 12경락을 눈으로 본 듯이 그려 내면서도 '뇌경' 만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는 우리 뇌에 근본적으로 상생을 추구하는 신경회로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지금 나는 뇌경을 준비 중이다. 성경, 불경을 읽듯이 앞으로 뇌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뇌에 대한 복음서인 뇌경을 읽게 될 것이다. 또한 뇌경을 통해 인류의 뇌가 상생의 본성, 즉 홍익정신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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